태국 머물다 귀국 후 사망
태국에 머물렀던 50대 남성(한국인)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 뇌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뇌먹는 아메바 증상 및 감염경로, 잠복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남성은 4개월간 태국에 머물다가 지난 12월 10일 한국으로 입국한 뒤 두통 및 언어능력이 소실되는 등 뇌먹는 아메바 증상 및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종합병원으로 옮겨진 지 불과 11일 만인 지난 12월 21일 끝내 사망했습니다. 사망 원인을 밝혀낸 방역 당국은 이 남성의 검체에서 뇌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는 총 3종으로 가시아메바, 발라무시아,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있습니다. 사망한 남성이 바로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것인데 한국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첫 감염 사례가 나타남에 따라 뇌먹는 아메바의 감염경로 및 잠복기, 최초 사례, 뇌먹는 아메바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다뤄 보겠습니다.
뇌먹는 아메바 증상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즉 뇌먹는 아메바란 감염 시 치명적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을 의미합니다.
뇌먹는 아메바가 무서운 이유는 97%에 달하는 치명률입니다. 감염사례는 비록 드물지만 한 번 감염되고 나면 매우 치명적인데다가 증상 진행이 매우 빠르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초기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뇌먹는 아메바 증상은 이렇습니다. 뇌먹는 아메바 초기 증상은 두통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정신이 혼미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두통이 점차 심해지면서 열이 나거나 구토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며 이후 혼수상태에 빠지다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감염경로 및 잠복기
주로 호수 또는 강에서 감염됩니다. 특히 온천 등 민물과 토양 등 주로 따뜻한 환경에서 뇌먹는 아메바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호수 또는 강에서 수영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수영 시 뇌먹는 아메바가 코로 들어간 뒤 뇌로 이동하며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뇌먹는 아메바는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사람이 사람을 통해 뇌먹는 아메바를 옮기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뇌먹는 아메바의 잠복기는 보통 2~3일로 짧은 편입니다. 드물지만 잠복기가 7~15일로 긴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때문에 잠복기를 2~15일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최초 사례
뇌먹는 아메바가 전 세계에서 처음 보고된 나라는 지난 1937년 미국 버지니아입니다. 이후 미국에서는 지난해까지 총 15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 됐습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는 381건으로 이 중 40%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이따금씩 보고 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인도, 태국, 중국, 베트남, 일본, 대만 등에서 감염 사례가 나타난 셈인데, 괄목할 만한 점은 비단 동남아 지역 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감염 사례를 보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파키스탄이 4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인도 26건, 태국 17건, 중국 6건, 일본 2건, 한국 1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법 및 예방법은
치료법은 최근 유전자 검사 도입으로 진단이 빨라지고 검출율도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미국 질병예방센터(CDC)에서는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프루코나졸(fluconazole), 밀테포신(miltefosine) 등을 이용한 복합처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예방법은 이렇습니다. 특히 여름철을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에 수온이 많이 올라가게 되면 뇌먹는 아메바가 호수 또는 강에 서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뇌먹는 아메바 증상 발현 시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잠복기도 짧거니와 증상 진행 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뇌먹는 아메바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발생이 보고된 지역(미국, 파키스탄, 인도, 태국, 중국, 일본 등)을 여행 시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