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극장판 2022
슬램덩크 극장판 2022 ‘더 퍼스트 슬램덩크’(THE FIRST SLAM DUNK)가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12월 3일 일본에서 개봉한 가운데, 현지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둘러싼 일본 현지인들의 반응(후기) 및 줄거리, 등장인물, 기존 애니메이션과 다른 점, 한국 개봉일 등에 대해 간략히 다뤄 보겠습니다.
기존 애니메이션과 다른 3가지
우선 이번 슬램덩크 극장판 2022를 통해 달라진 것은 크게 3가지입니다. 주인공은 예상과 달리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마도 원작자이자 감독인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과거 학창 시절 본인의 포지션이 ‘가드’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또 하나 바뀐 것은 기존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의 성우진이 대거 교체됐다는 점입니다. 제작 당시만 해도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지 않다가 개봉 직전 성우진이 교체됐다고 뒤늦게 밝히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죠.
기존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이 없는 저로서는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필자의 경우 만화책의 팬이지, 애니메이션의 팬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존 애니메이션과 달리 3D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100% 3D가 사용된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 2D와 3D를 적절히 섞은 애니메이션에 더 가깝습니다.
기존 애니메이션과 다른 점은 또 있습니다. 바로 연출자입니다. 슬램덩크는 그동안 다수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으나 원작자인 다케히코 이노우에가 직접 감독을 맡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다케히코 이노우에 감독이 직접 연출을 한 유일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필자가 기대하는 부분 역시 바로 그 지점입니다.
일본 현지인들 반응
일본 현지인들의 반응(후기)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우선 성우진 대거 교체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습니다. 아래 후기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성우가 대거 바뀌니 인물의 몰입이 어려웠다”, “기대만 잔뜩 하게 하고 이건 아니었다”, “극장에서 처음으로 잠을 잤다”, “오리지널 목소리로 청춘을 맛보고 자란 사람에게 이보다 실망스러운 작품은 없었다” 등의 반응이었습니다.
반면 호평하는 반응도 잇따랐습니다.
“속도감 있는 연출력은 대단했다”, “실제 경기를 보고 있는 듯 몰입감이 좋았다”, “슬램덩크 팬으로서는 최고의 선물”, “만화책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등의 호평도 많았습니다.
등장인물 및 줄거리
등장인물: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권준호, 채소연, 이한나, 안감독, 양호열, 이용팔, 노구식, 김대남, 영걸, 이달재, 정우성, 신현철, 신현필, 이명헌, 정성구, 최동오, 김낙수 등.
우선 북산 주자인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을 비롯해 안경 선배 권준호, 이달재, 채소연, 이한나, 안감독이 등장합니다.
또한 강백호 군단인 양호열, 이용팔, 노구식, 김대남, 영걸을 포함해 산왕공고 에이스 정우성, 신현철, 신현필, 이명헌, 정성구, 최동오, 김낙수 등의 산왕공고 멤버가 모두 출연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줄거리는 원작 만화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인데, 특히 원작 만화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던 산왕전이 이야기의 큰 뼈대입니다.
원작 만화에서 북산은 전국 재패를 목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능남, 해남 등을 거쳐 산왕공고와 맞붙게 됩니다. 슬램덩크 극장판 2022에서는 능남전과 해남전의 곁가지를 제거하고 가장 드라마틱했던 산왕전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큰 줄거리는 원작 만화의 기본 틀을 따르면서도 세부적인 줄거리는 만화책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내 듭니다.
특히 만화책에서 조연이었던 송태섭을 부각 시킵니다. 또한 송태섭을 비롯해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등 북산의 멤버들이 왜 농구를 시작하게 됐는지 그 계기를 회상으로 보여줍니다. 사실상 만화책을 재해석한 셈입니다.
슬램덩크 한국 개봉일 및 상영시간
한국 개봉일: 2023년 1월 4일
상영시간: 124분
슬램덩크 극장판의 한국 개봉일은 다음 달, 그러니까 2023년 1월 4일로 잡혔습니다. 따라서 국내의 경우 슬램덩크 극장판 2022가 아닌 슬램덩크 극장판 2023이 되는 셈이군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함에 따라 오랜 기간 연재가 중단됐던 만화책 배가본드에 대한 연재 재개 소식이 다시 들려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가본드 37권(2014년 12월 발행) 이후 벌써 8년째 아무런 소식도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다케히코 이노우에가 그동안 애니메이션 연출에 매달렸으니 이해도 가지만, 이제는 슬램덩크 극장판 2022도 완성된 만큼 배가본드 38권 발행과 더불어 완결을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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