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 리메이크 된다
<인셉션>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유명한 재패니메이션의 수작 <파프리카>가 리메이크 됩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파프리카> 리메이크는 영화가 아닌 아마존 드라마로 제작되며, 연출은 <버즈 오브 프레이>의 캐시 얀 감독이 맡습니다.
꿈을 소재로 한 작품인 <파프리카>는 꿈의 즉흥성 및 비논리성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제대로 구현해 낸 수작입니다.
<파프리카>를 연출한 곤 사토시(1963~2010)는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등을 연출하며 명감독 반열에 올라선 인물입니다.
곤 사토시는 안타깝게도 12년 전인 지난 2010년 타계했으나 그의 영향력은 아직까지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실제로 곤 사토시는 여전히 수많은 감독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우선 대표적으로 <파프리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유명하죠. 또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는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 스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파프리카 리메이크 기대보다 우려 큰 이유
파프리카 리메이크 소식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섭니다.
<파프리카> 리메이크를 맡게 될 캐시 얀은 중국 태생으로 홍콩을 거쳐 미국에서 성장한 인물로 단편 <다운 리버>, <어코딩 투 마이 마더>를 거쳐 장편 <데드 피그스>를 내놓으며 데뷔식을 치릅니다.
감독 뿐만 아니라 각본도 겸한 <데드 피그스>를 통해 캐시 얀 감독은 제30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에서 리키 제이 매직 시네마상을 비롯해 제44회 시애틀국제영화제 신인감독 경쟁부문, 제34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월드시네마 드라마틱부문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차기작이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후속작인 <버즈 오브 프레이>는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싸늘한 평가를 받게 되죠.
그런 그녀가 영화가 아닌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 연출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고 있습니다.
우려스러운 점은 또 있습니다. 파프리카 리메이크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그간 <카우보이 비밥>, <드래곤 볼> 등 숱한 명작 애니메이션들이 실사화를 거치면서 원작을 훼손했던 점을 상기하면 기대보다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원작 <파프리카>가 지닌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실사화를 통해 어떻게 형상화하고 구현할 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부디 그녀가 숱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원작의 성과를 잇는 작품을 내놓아 필자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