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울산 남구 소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고래로 244)이 바로 그 곳입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고래박물관을 포함해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조각정원 등 1960~1970년대의 장생포 고래잡이 어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장소입니다.
울산 장생포 고래잡이의 역사
울산의 옛 산업은 포경산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울산 장생포 고래잡이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요?
장생포 고래잡이의 역사를 살펴보면 19세기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1891년 러시아 황태자 니콜라이 2세가 태평양어업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이 시초가 됐습니다.
이후 1899년 러시아가 태평양 연안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포경기지로 울산의 장생포를 지정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고래잡이가 시작습니다.
그러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일본은 우리나라 포경업을 독점하기 시작했고, 국내에 있는 포경기지를 정비하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포경기지는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돼 왔죠. 이후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 통치로부터 벗어나 독립을 되찾으면서 우리나라 포경의 역사는 다시 시작됐습니다.
1970년대 말 고래잡이가 성행하던 장생포는 수 십 여척의 포경선과 1만여 명의 인구가 밀집한 큰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이르면서 상황은 바뀌게 됩니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에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상업포경 금지를 결정하자 고래잡이는 중단됐고 울산의 오랜 포경산업도 막을 내리게 되죠.
위에 보시는 그림은 고래해체장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과거 포경이 성행했던 1950년~1970년대에는 전국 여러 곳에 고래 해체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고래 해체장은 울산 남구 고사동 1번지 내 부지가 유일하며, 이 곳은 개인 소유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래 해체장을 재현한 장소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마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은 ‘손 펌프’로도 불리우는 ‘작두펌프’입니다. 작두펌프는 지하에 관정을 묻고 심층수를 끌어 올려 사용하는 펌프입니다. 공기압의 원리를 이용한 수동식 펌프죠.
작두펌프는 패킹이 낡거나 펌프를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으면 공기의 압이 빠져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없게 되는데 이 때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는 1960~1970년대 모습을 추억 할 수 있는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오래된 이용원에서부터 다방, 구멍가게 등 아날로그 세대를 지나온 이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할 만한 것들이죠.
추억의 만화 주간지 <소년 챔프>와 <아이큐 점프>도 보이는군요. 가장 우측은 <선데이 서울>입니다.
이용원 인근에는 다방도 자리해 있었습니다.
다방을 지나면 구멍가게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 곳에는 동전 오락기를 비롯해 추억의 장난감과 군것질 거리가 가득했습니다.
이처럼 고래문화마을은 아날로그 세대에게는 향수를, 디지털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안에는 장생포 국민학교도 있으니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위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로 244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2,000원(성인 및 어린이 요금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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