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헤어질 결심 아카데미행 무산
박찬욱 감독의 영화 미스테리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후보에 오르지 못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내 영상진흥위원회는 올해 실시되는 제95회(2023년) 아카데미 영화상(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에서 한국영화 출품작을 심사한 바 있습니다.
당시 영상진흥위원회는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을 비롯해 연련(강서곤), 오마주(신수원), 비상선언(한재림),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뒤틀린 집(강동헌), 한산(김한민) 등 총 7편의 작품 가운데 박찬욱 헤어질 결심을 선정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 시켰습니다.
영상진흥위원회는 <헤어질 결심>을 선정한 사유에 대해 “아카데미 영화상의 특성을 고려해 단순한 예술성 외에 감독의 인지도는 물론 작품성과 연출력,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 해외 배급사의 프로모션 능력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어질 결심>과 관련해 가장 유력했던 부문은 감독상이었습니다. 인디와이어(IndieWire) 역시 감독상 유력 후보로 박찬욱 감독을 거론한 바 있죠.
앞서 인디와이어는 감독상(박찬욱)뿐만 아니라 남우주연상(박해일) 및 여우주연상(탕웨이),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 유력 후보로 <헤어질 결심>을 거론했습니다. 가까스로 아카데미행 티켓을 거머쥐었음에도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탈락하면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신작 촬영 중
만일 <헤어질 결심>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한국영화사의 역사를 새롭게 썼을지도 모릅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최고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3개의 상을 싹쓸이하며 전무후무한 역사를 쓴 바 있습니다.
<헤어질 결심>이 비록 아카데미에서 외면 당하긴 했으나 훌륭한 작품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카데미가 외면했던 <쇼생크 탈출>, <LA 컨피덴셜> 등이 훗날 재평가 받으며 걸작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리 아쉬울 일도 아닙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현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하는 TV시리즈 <동조자>를 연출 중입니다. <동조자>는 지난 2018년 영국 BBC의 6부작 TV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에 이은 박 감독의 두 번째 TV시리즈 연출작입니다.
<동조자>는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타인응우옌의 70년대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베트남 전쟁 직후 베트남과 미국을 오가는 이중첩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박찬욱 헤어질 결심 관련 글은 아래를 참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