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영화 추천 영웅본색 블루레이
<영웅본색>은 <첩혈쌍웅>과 더불어 오우삼(존 우) 감독이 홍콩에서 한창 영화를 찍을 당시, 그러니까 그가 전성기 시절에 연출했던 대표작입니다.
검은색 선글라스와 입에 문 이쑤시개, 휘날리는 롱코트, 쌍권총 등 주윤발의 시그니처가 된 그의 모습은 홍콩 누아르를 대표했던 시대의 아이콘 다름 아니었습니다.
홍콩 누아르 장르를 거론하는 데 있어 언제나 회자되는 작품인 <영웅본색>이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블루레이 디지팩으로 발매됐습니다. 아래는 영웅본색 블루레이 디지팩 한정판입니다.
Better Tomorrow Trillogy Boxset (Blu-ray)
영웅본색 블루레이는 1편부터 3편까지 수록(3디스크)되어 있으며 1,000장 넘버링 한정판으로 출시됐습니다. 물론 지금은 절판돼 중고 이외엔 구할 수 없는 작품이죠.
국내 아트비젼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매된 이 타이틀 뒷면에는 한자명인 ‘영웅본색’과 더불어 영어명인 ‘A Better Tomorrow Trillogy’가 새겨져 있습니다.
아웃케이스 내부에는 디지팩과 더불어 부클릿(책자), 엽서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과거 DVD 시절에는 디지팩 형태의 타이틀이 많았으나 블루레이로 넘어와서는 디지팩 형태의 타이틀을 만나기란 쉽지 않죠.
주인공 3인을 각 디스크 아트웍으로 사용한 게 인상적입니다. 1편은 적룡, 2편은 장국영, 3편은 주윤발.
디지팩 뒷면(상), 내부에는 8장의 엽서(하)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출연진 및 줄거리, 감독
출연진: 주윤발, 적룡, 장국영, 매염방, 양가휘, 석천
영웅본색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지하조직의 보스인 적룡은 경찰인 동생 장국영을 몹시 아낍니다. 그러나 장국영은 형이 조직에 몸 담고 있다는 이유로 그를 매우 증오합니다.
적룡은 어떻게든 동생과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장국영은 끝내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이후 적룡은 동생의 마음을 얻고자 조직을 떠나려 하지만 그 과정이 험난하기만 합니다.
적룡과 고락을 함께 한 주윤발 역시 조직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뒤 온갖 수모를 겪게 되죠. 주윤발은 이후 강호에 떨어진 의리를 되찾기 위해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강호는 이내 피바람이 분다는 내용입니다.
감독: 오우삼(1~2편)/서극(3편)
홍콩에서 영화를 찍을 당시 오우삼은 훨훨 날아 다녔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때문에 홍콩이 아닌 헐리웃으로 넘어간 이후 그의 행보를 간략히 다뤄 보겠습니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첩혈가두> 등으로 홍콩 누아르 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오우삼 감독은 홍콩 반환을 기점으로 헐리웃으로 날아갑니다. 그의 헐리웃 데뷔작이 바로 장클로드 반담 주연의 <하드 타켓>이죠. 헐리웃 데뷔작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차기작 <브로큰 애로우>로 서서히 몸을 풀기 시작하더니 후속작 <페이스 오프>를 통해 흥행에 대성공하며 헐리웃 안착에 성공합니다. <페이스 오프>는 오우삼의 장기인 비장미를 무기로 홍콩 누아르의 외피를 절묘하게 덧입히면서 액션팬들을 사로 잡는데 성공합니다. <페이스 오프>는 톰 크루즈의 마음도 사로 잡았습니다.
1990년대 말, 당시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1편 이후 후속 감독을 물색 중이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의 주연이자 제작자였던 톰 크루즈는 1편의 감독인 브라이언 드 팔머와 마찬가지로 2편 감독 역시 실력도 있으면서 개성이 뚜렸한 감독을 원했습니다.
톰 크루즈는 그 즈음 <페이스 오프>를 보게 됐고 오우삼을 <미션 임파서블2> 감독으로 기용하기에 이릅니다. 2000년 6월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2>는 박스오피스를 강타했으나 문제는 작품성이었습니다. 과잉, 과잉, 과잉으로 점철된 이 작품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아직까지도 가장 최악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오우삼 감독은 <미션 임파서블2>를 기점으로 그의 커리어의 하향곡선을 긋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미션 임파서블2> 이후 <윈드 토커>, <페이첵> 등 대규모 예산과 더불어 유명 배우들을 기용했음에도 작품성에서 혹평을 면치 못하면서 그는 헐리웃에서 서서히 잊혀져 갑니다. 사실상 그가 헐리웃에서 연출했던 영화 중 정점을 찍었던 영화가 <페이스 오프>가 되버린 셈입니다.
영웅본색 3편은 오우삼이 아닌 <황비홍> 시리즈를 연출했던 서극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서극 감독 역시 1990년대말 헐리웃으로 넘어가 영화를 찍었습니다. 오우삼(하드 타켓), 황지강(빅 히트), 임영동(맥시멈 리스크) 등 숱한 중화권 감독들이 헐리웃으로 넘어가 영화를 찍었을 때였습니다. 서극 감독은 헐리웃 데뷔작으로 <더블 팀>을 연출한 뒤 차기작으로 <넉 오프>를 찍었으나 2편 모두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채 본국으로 돌아오면서 사실상 헐리웃 안착에 실패하게 되죠.
스펙 및 부가영상
상영시간: 1편: 95분 / 2편: 104분 / 3편: 119분
자막: 한국어, 영어, 중국어(Traditional)
화면비율: 1.85:1 / 1080P Full-HD
음성: 광둥어 DTS-HD Master Audio 7.1, 북경어 Dolby Digital 5.1 EX
영웅본색(A Better Tomorrow)
– Original Trailer (4분 33초)
– New Edited Trailer (1분 53초)
– Movie Photo Slideshow (1분 1초)
– Codes of Bullets-Part 1 (9분 8초)
영웅본색2(A Better Tomorrow II)
– Original Trailer (5분 29초)
– New Edited Trailer (1분 33초)
– Movie Photo Slideshow (1분 1초)
– Codes of Bullets-Part 2 (8분 45초)
영웅본색3(A Better Tomorrow III)
– Original Trailer (5분 8초)
– New Edited Trailer (1분 37초)
– Movie Photo Slideshow (1분 1초)
– Codes of Bullets-Part 3 (10분 19초)
– Deleted Scenes (5분 30초)
화질 및 음질
화질: 제작연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화질은 많이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오프닝부터 노이즈가 가득합니다. 선명도 역시 떨어지는 편입니다. 리마스터링이 절실해 보이지만 3부작 중 4K 리마스티링을 거쳐 국내에 출시된 작품은 1편이 유일합니다. 물론 영웅본색 블루레이는 DVD 보다 좋은 화질임은 분명합니다. DVD 시절 그저 그랬던 화질이 블루레이로 넘어와서 화질이 대폭 개선된 타이틀이 많다는 점을 상기하면 영웅본색 블루레이는 많이 아쉬운 수준입니다.
음질: 음질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운드 디자인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총기 격발 시 사운드는 분명 DVD 보다 한차원 업그레이드 됐으나 요즘 출시되는 블루레이 타이틀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특히 주윤발의 인장이나 다름 없는 베레타 M92F의 격발음은 딱총소리 수준에 그칩니다. 1980년대 당시 열악했던 원판(사운드 디자인)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홍콩 누아르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죠. 액션 영화로서는 추천하지만 화질 및 음질 등 AV적 측면에서는 추천하기 힘든 타이틀입니다.
A Better Tomorrow Trilogy bluray
-작품: ★★★☆
-화질: ★★☆
-음질: ★★☆
PS: 참고로 영웅본색은 1986년 1편을 시작으로 1987년 2편, 1989년 3편이 개봉했습니다. 4년 전인 2018년 영웅본색4가 나오긴 했으나 이 작품을 영웅본색 시리즈에 넣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감독부터 주연까지 모조리 바뀌었거든요.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웅본색4는 악평으로 시작해 악평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영웅본색4는 절대 감상해서는 안 되는 영화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