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황학동 동묘 벼룩시장
서울에서 중고품, 만물상, 빈티지, 골동품, 벼룩시장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하나 있습니다. 과거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지드래곤이 옷을 구하기 위해 찾았던 곳이기도 하죠. 서울 황학동 동묘 벼룩시장이 바로 그곳입니다.
매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인파들이 모이면서 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보다 어르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듯 했습니다. 외국인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정형돈과 지 드래곤이 그랬던 것 처럼 쓸만한 빈티지 옷이 어디 없을까 둘러 봤으나, 의외로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옷들로 가득했습니다. 물론 모든 옷들이 그렇다는 뜻은 아닙니다. 간혹 힙합 스타일 또는 젊은 분들이 즐겨 입는 옷도 간혹 보였습니다.(사진에는 담지 못했습니다)
황학동 동묘 벼룩시장 역사는 꽤 깊었습니다. 이 곳이 처음 문을 연 것은 것은 조선시대부터입니다. 당시 궁궐에서 쫓겨나 생활이 궁핍해진 여인들이 채소를 파는 시장을 만들어 ‘정순왕후’를 도왔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동묘시장이라는 이름이 아닌 ‘장거리’ 등으로 불리웠습니다.
동묘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것은 지금으로부터 43년 전인 1980년대부터입니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상권을 유지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벼룩시장이 된 셈이죠.
시장에는 중고옷부터 각종 장신구, 카메라, 중고 가구, 시계, DVD, LP판, 공구류, 중고서적 등 각종 골동품 등이 가득했습니다. 벼룩시장 답게 없는 것 빼고 다 팔고 있었습니다.
제 눈을 사로 잡은 코너(?)는 중고 DVD 좌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DVD, 블루레이 등을 수집하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쳐 갈 수 없었습니다. DVD 좌판에는 스타워즈를 비롯해 아마겟돈, 스피어 DVD는 물론 추억의 비디오테잎(VHS) 등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시장에는 각종 중고품 뿐만 아니라 건강식품 및 식료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품은 도자기와 주전자, 그릇 등도 벼룩시장의 터줏대감들이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가정에 디지털 TV가 보편화 되면서 아날로그 TV를 보기란 쉽지 않죠. 중고품이라고는 하지만 제법 쓸만해 보이는 것도 더러 있었습니다.
시장에는 누군가 오랜 시간 수집해 온 우표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벼룩시장의 매력은 바로 수집가에게는 금광(?)과도 같은 장소이기 때문이죠. 우표 뿐만 아니라 오래된 동전들과 각종 엽서 등도 좌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남대문 시장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을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볼거리는 더욱 풍성했습니다. 특히 주변에는 식당도 가득해 눈요기도 하고 허기도 달래기에는 적절한 장소였습니다.
-동묘 벼룩시장 가는 길(위치): 동묘앞역 3번 출구에서 내린 뒤 바로 위회전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주차장: 동묘공영주차장(서울 종로구 숭인동 227-8) / 24시간 운영 / 02) 2236-0052
-황학동 동묘 벼룩시장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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