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물 전문 감독이 만든 미드웨이 1억불 짜리 전쟁영화

미드웨이 출연진 및 줄거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9년 작품 미드웨이의 OCN 방영(10월 31일 오후 2시 20분)을 앞두고 출연진 및 줄거리, 감독, 평론가 평가에 대해 간략히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출연진은 화려한 편입니다. 명배우인 우디 해럴슨과 데니스 퀘이드를 포함해 에드 스크레인, 패트릭 윌슨, 루크 에반스, 아론 에크하트, 맨디 무어가 출연합니다.

일본인 배역으로는 영화 <곡성>으로 우리에겐 너무 친숙한 노장의 배우 쿠니무라 준을 포함해 <기생수>, <이치 더 킬러>의 아사노 타다노부, 토요카와 에츠시 등이 출연합니다.

미드웨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941년 일본이 진주만 공습에 이어 미국 본토 공격을 계획합니다. 이에 미군은 일본군의 다음 공격 목표를 파악하기 위해 암호를 해독하고 일본군을 상대로 반격하는 내용이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죠.

Midway 해전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1942년 6월 5일부터 7일 까지 3일 동안 미국령 하와이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앞바다를 배경으로 치러진 미군과 일본군의 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파괴 왕’ 롤랜드 애머리히

영화는 전쟁의 참상 보다 스펙터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독일 출신인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 감독은 때리고 부수는 데 능통한 감독입니다.

그는 1992년 <유니버셜 솔저>, <스타케이트>를 거쳐 1996년 <인디펜던스 데이>를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투를 그린 SF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는 당시 7,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무려 10배 이상의 수익(8억 1,700만 달러)을 내며 그해 미국은 물론 다수의 나라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1996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집어 삼켰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이후 고질라(1998), 패트리어트(2000), 투모로우(2004), 2012(2009), 화이트 하우스 다운(2013),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2016), 미드웨이(2019), 최근작 문폴(2022) 까지 내리 블록버스터 영화만 만들고 있습니다.

필모그래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는 특히 재난 영화에 특화된 감독입니다. ‘파괴왕’이란 별칭도 그 때문에 나왔습니다.

평론가 평가 대체로 ‘혹평’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진주만 공습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둘리틀 특공대, 그리고 이 영화의 타이틀인 미드웨이 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수의 역사적 사건을 다루다 보니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관람한다면 다소 산만할 수 있습니다. 여기다 등장인물도 많은 탓에 이야기 전개가 산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미드웨이

이런 탓에 제작비(1억 달러) 대비 전 세계 흥행 수익이 1억 1,500만 불에 그치면서 사실상 제작비만 겨우 회수했는데, 홍보 비용까지 더한다면 사실상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 셈입니다.

평론가들의 평가 역시 혹독했습니다. 씨네 21 김현수 평론가는 이 영화를 두고 “스펙터클이란 무장을 해제하니, 앙상한 각본만 드러나”라며 혹평을 가했습니다.

박평식 평론가도 “생각 없이 총알 사이로”라며 10점 만점에 4점을 주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심규한 평론가는 “전쟁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 대신 압도적인 스펙터클에 몰입하고 싶은 관객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미드웨이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미군의 노틸러스 잠수함을 비롯해 애리조나 전함,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 일본군의 경우 야마토 전함, 아리시 구축함, 히류 항공모함 등 다채로운 해상장비가 등장해 군사장비 또는 해전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쟁 영화의 걸작으로 추앙 받고 있는 <씬 레드 라인>, <지옥의 묵시록>, <풀 메탈 자켓> 등과 같은 심리적인 패닉을 가하는 영화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 <미드웨이>는 따분한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진주만>처럼 블록버스터 영화로써 스텍터클 한 전투씬 등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추천할 만 합니다. 쉽게 말해 생각 없이 보기엔 적절한 작품입니다.

참고로 무료 영화 다시 보기를 원하는 분들은 10월 31일(월) 오후 2시 20분 OCN을 통해 방영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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