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탈 컴뱃(2021)
게임(1992년)을 원작으로 한 사이먼 맥쿼드 감독의 2021년작 <모탈 컴뱃>이 현재 OCN에서 한창 방영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호러 영화의 천재 감독 제임스 완(아쿠아맨, 컨저링, 쏘우 등 감독)이 제작을 맡으면서 개봉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출연진으로는 루이스 탄(콜 영), 루디 린(리우 캉), 아사노 타다노부(레이든), 조 타슬림(서브제로), 사나다 히로유키(하사시 한조) 등으로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지구의 운명을 건 ‘모탈 컴뱃’이라는 서바이벌 대전이 펼쳐지는 데, 전 세계 무술 고수들이 대전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 들기 시작하고 이름 그대로 치명적인 전투가 펼쳐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21년 4월 8일 개봉(미국 2021년 4월 23일)했으나 총 관객 수 4만 명에 그치면서 사실상 우리나라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습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도 크게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5,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했으나 전 세계 흥행 수익이 6,600만 달러에 머물면서 제작비를 겨우 회수하는 데 그쳤습니다.
영화가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는 영화적 완성도가 미흡한 탓이었습니다. 무술을 소재로 한 격투 영화에서 정작 인상적인 격투 신이 없다는 겁니다. 더구나 게임의 원작이 잔인한 격투 장면으로 유명한 데 영화는 전혀 잔인하지 않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죠.
또한 원작에 등장했던 쟈니 케이지는 이번 영화에서 배제되면서 원작 팬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영화 자체가 서브제로와 스콜피온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기타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을 부각 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한 데다 캐릭터는 평면적으로 그려지면서, 제임스 완이 제작이 아닌 감독을 맡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습니다.
네트즌들의 평점도 혹독했습니다. 네이버 기준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5.67에 그쳤는데, 국내 총 관객 수 4만 명의 수치가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모탈 컴뱃(1995)
혹평을 면치 못했던 2021년작과 달리 1995년작은 나름 팬층이 두터웠습니다. 감독은 당시 신인에 불과했던 폴 W. S. 앤더슨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출연진도 화려한 편입니다. 린든 애슈비(쟈니 케이지),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쌩쑹), 로빈 슈(리우 캉), 브리짓 윌슨(소냐 블레이드), 탈리사 소토(키타나), 크리스토퍼 램버트(레이든/라이덴), 트레버 고다드(케이노), 프랑수아 프티(서브제로), 케이스 쿡(렙타일), 크리스 카사마사(스콜피온) 등이 출연합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무술 고수들이 모여 무술 대회에 참가한다는 원작의 플롯을 바탕으로 영화 또한 원작의 큰 줄거리와 설정을 고스란히 가져옵니다.
당시 2,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1995년작은 제작비의 6배인 1억 2,0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면서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CG는 다소 미흡하지만 다양한 개성이 묻어 난 게임 속 캐릭터들을 스크린을 통해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당시 유행하던 테크노 음악을 OST에 삽입하면서 흥행의 한 요소로 평가 받았습니다.
폴 W. S. 앤더슨은 영화가 성공하자 이후 SF 영화의 수작인 <이벤트 호라이즌>과 <레지던트 이블>을 연이어 찍으면서 SF 전문 감독으로 자리를 굳건히 합니다.
정리하자면, 1995년작은 지금 보기엔 다소 유치할 수 도 있으나 B급 감성이 충만한 데다 무엇보다 원작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반면 2021년작은 무술을 소재로 한 격투 영화에서 정작 인상적인 격투 신도 없거니와 평면적인 캐릭터 연출이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재미를 떠나 영화적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두 작품 모두 수준 미달이긴 합니다. 다만 굳이 한 작품을 추천한다면 폴 W. S. 앤더슨 감독의 1995년작 모탈 컴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모탈 컴뱃2> 제작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2편에서는 전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2편에서는 전편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던 쟈니 케이지를 소환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