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리의 유작 크로우 리부트 확정
브루스 리(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영화 <크로우>가 리메이크됩니다. 사실상 리부트에 가깝습니다.
타이틀도 ‘더 크로우(The Crow)’로 정해졌습니다. 영화 더 크로우는 현재 사전 제작 단계인 프리 프로덕션이 진행 중이며, 예산은 5천만 불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로우의 리부트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블레이드>를 연출했던 스티브 노링턴 감독이 과거에 크로우 리부트 프로젝트에 참여했었으나, 제작자와의 의견 충돌 및 재정 문제로 인해 무산된 바 있죠.
이후 공포영화 <더 넌>의 코린 하디가 감독을, <아쿠아맨>의 제이슨 모모아가 주연을 맡기로 했다가 제작자와 끝내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하차하게 됩니다.
크로우 리부트 프로젝트는 돌고 돌아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과 공각기동대 실사화 작품인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을 연출한 영국 출신의 루퍼트 샌더스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리부트 되는 영화 더 크로우의 주인공인 에릭 그레이븐 역에는 빌 스카스가드가 낙찰됐습니다.
빌 스카스가드는 영화 <그것>에서 광대 페니와이즈를 연기했던 인물로, 독특한 마스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적지 않은 영화 감독들이 탐내는 배우 중 한 명이죠.
스웨덴 출신인 빌 스카스가드는 아시다시피 명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아들입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세 아들(알렉산더 스카스가드, 구스타프 스카스가드, 빌 스카스가드) 모두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빌 스카스가드는 명배우의 피를 물려 받은 만큼 연기력도 탄탄합니다. 때문에 그의 필로그래피도 점차 팽창 중입니다.
영화 더 크로우의 각본도 탄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킹 리차드>를 썼던 잭 베일린이 각본을 맡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잭 베일린은 <킹 리차드>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75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BAFTA)에서 각각 각본상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비록 노미네이트에 그치긴 했으나 필력 만큼은 인정 받은 셈입니다.
영화 크로우 연대기…몇 편까지 나왔나
제임스 오바르의 그래픽노블인 ‘크로우’가 처음 영화화 된 것은 지난 1994년입니다.
1994년작 <크로우>는 갱단에 의해 약혼자와 함께 살해 당한 주인공이 이후 까마귀(크로우)에 의해 부활해 복수한다는 내용으로 원작의 큰 틀을 고스란히 따릅니다.
당시 <크로우>는 암울한 분위기를 구현한 세트 디자인, 고딕풍의 비주얼 등 외형적인 면에서는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내러티브 결여 등 작품성에선 혹평을 받으면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주인공 에릭 그레이븐 역을 맡았던 브랜든 리의 사고사가 큰 이슈가 됐었죠. 당시 브랜든 리는 영화 촬영 중 총기 오발 사고로 인해 숨을 거두는데, 아버지인 브루스 리와 마찬가지로 요절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당시 <크로우>를 연출했던 알렉스 프로야스는 이때 까지만해도 신인 감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1998년 <다크 시티>, 2004년 <아이, 로봇>, 2009년 <노잉> 등을 연이어 만들면서 입지를 굳히게 되죠.
그렇다면 알렉스 프로야스의 1994년작 <크로우> 이후 몇 편의 영화가 더 만들어졌을까요? <크로우> 이후 3편의 영화가 더 만들어졌습니다.
2년 후인 1996년 팀 포트 감독, 뱅상 페레 주연의 <크로우2-천사의 도시>가 나온 뒤 2000년 바랫 낼러리 감독, 에릭 마비우스 주연의 <크로우-구원의 손길>, 2005년 랜스 문기아 감독, 에드워드 펄롱의 <크루우-위키드 플레이어>가 잇따라 만들어졌습니다.
후속작들은 끊임 없이 제작됐으나 사실상 이들 작품 모두 관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했습니다. 숱한 후속작 탓에 오히려 알렉스 프로야스의 <크로우>가 더 빛나 보일 정도죠.
이번에 리부트 되는 영화 더 크로우가 이전 작품들을 모두 뒤엎고 새로 시작하는 만큼 결과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