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기 좋은 곳, 안면암과 여우섬
고즈넉한 풍경의 산사와 더불어 산사 주변에 자리한 섬에 다녀왔습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여수해길 198-160에 위치한 안면암과 인근 여우섬이 바로 그곳입니다.
안면암은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의 말사(末寺)입니다. 말사(末寺)란 본사(本寺)의 관리를 받는 작은 절 또는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을 의미합니다.
지난 겨울 찾았던 이 곳은 법당 주변으로 큰 불상과 여러 불탑들이 자리해 있었는데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산사의 운치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의 백미는 단연 여우섬입니다.
바로 앞에는 여우섬이라 불리 우는 무인도가 위치해 있는데 안면암에서 이 여우섬까지 부표로 연결되어 있어 섬까지 쉽게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물이 빠지는 시간 때여서 그런지 몰라도 바다가 아닌 갯벌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안면암에서 여우섬까지 이어지는 부표는 대략 200m 가량 되는 듯 했습니다.
부표와 부표 사이 이음새가 다소 허술해 보이긴 했으나 다리를 건너다 빠지더라도 간조 시간 때이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밧줄과 밧줄 사이를 잇는 목재에는 법구경 등 인생살이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각종 글귀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여우섬에 도착하기 전 마주한 배 한 척은 부상탑입니다.
부상탑을 지나고 나면 비로소 여우섬에 도착하게 되는데, 사실 여우섬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무인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우섬이 좋은 이유는 적막함 탓입니다.
나 홀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 또는 소음이 제거된 야외 공간을 찾는 분들, 혹은 인적이 드믄 곳을 찾는 분들에겐 제격인 장소였습니다.
여우섬에는 수 많은 돌탑들이 각기 다른 높이에 따라 제각각 형상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저 많은 돌탑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저 이외에도 수 많은 여행자들의 소망과 바람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여수해길 198-160 안면암
나홀로 여행하기 좋은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