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테마로 한 정동진 시간박물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 해변에 이색적인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정동진 시간박물관.
시간박물관은 특이하게도 증기기관차 내부에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시간박물관은 증기기관차와 객차를 활용해 전시실을 꾸몄는데, 마치 기관차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기차가 운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2013년 설립된 시간박물관은 멈춰진 기차에 탑승해 ‘시간’이라는 테마를 따라 관람하는 조금은 정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시간박물관에는 중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전세계 여러나라의 중세시계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계 보다는 예술품에 더 가깝더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강릉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정동진 시간박물관 내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려 137억 원의 가치에 달하는 시계도 있었습니다. ㅎ ㄷㄷ
시간박물관 내부에서 창밖을 바라보니 정동진 해변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네요!
이 곳에는 태양을 이용한 해시계, 물을 이용한 물시계, 불과 원자의 움직임을 이용한 시계 등 각종 시계가 가득했습니다.
↑원자시계
원자시계는 원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진동수를 이용해 만든 시계입니다. 원자의 고유 진동수? 쉽게 설명하자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이 가지고 있는 현상을 이용한 시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원자시계는 루비듐 원자시계, 세슘 원자시계, 수소메이저 등이 있습니다. 특히 세슘 원자시계는 기화된 세슘 원자가 91억 9263만1770회 진동할 때를 1초로 하며, 이 기준은 1967년부터 국제 표준시로 정해졌습니다.
↑수정시계
수정시계는 수정 결정이 지닌 압전효과(기계적 에너지를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현상)를 이용한 시계입니다. 수정시계는 수정 결정에 기계적인 충격이나 교류전압을 가하면 결정이 진동하는데 이 때 수정 결정은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진동하게 됩니다. 이 고유 진동수는 수정 결정의 크기와 모양, 자른 단면 등에 따라 달라지며 이 진동으로 전기신호가 만들어지고 이 전기신호를 이용해 시계로 동작하도록 한 것이 수정시계입니다. 수정시계는 소형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정확도도 비교적 높아 오늘날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손목시계, 벽걸이 시계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시계가 수정시계입니다.
↑모래시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래시계는 투명한 용기 사이로 작은 구멍을 뚫어 모래가 떨어지는 양을 측정해 시간을 알아내는 시계입니다. 모래시계는 4세기경부터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현재 알려진 것은 8세기경 프랑스 성직자 라우트프랑이 고안한 모래시계가 실제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모래시계 유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래시계는 19세기까지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시계가 있는데요.
-연소시계
연소시계는 물질의 타는 속도를 이용한 시계로, 양초와 램프, 향 등이 연소시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연소시계는 물질에 따라 타는 속도는 다르지만 같은 물질의 타는 속도는 일정하다는 원리에서 고안됐습니다. 연소기계는 B.C 1000년경부터 사용됐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9세기경부터라고 합니다.
-해시계
지구의 자전을 이용한 해시계는 막대를 수직으로 세워 지구자전에 의한 그림자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측정하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시간측정 도구입니다. 세계 최초의 해시계는 B.C 4000년경 이집트에서 사용된 나무막대기 ‘그노몬(GNOMON)’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 해시계 파편이 발견돼 삼국시대에도 해시계가 사용됐다고 합니다.
-물시계
물시계는 밑바닥에 작은 구멍이 뚫린 그릇에 물을 채워 이 물이 일정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이용한 시계입니다. 물시계는 B.C 1500년경 이집트에서 사용된 물항아리 ‘크렙시드라(CLEPSYDRA)’가 최초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에 물시계가 사용됐으며 특히 1434년에는 세종의 명을 받아 장영실이 물시계 ‘자격루’를 만들었는데, 자격루는 물시계 중 매우 정밀한 것으로 정확도나 예술미에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시간박물관 운영시간 및 입장료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4월) 오후 5시까지 입장해야
♦입장요금: 일반 9천원, 중고생 6천원, 어린이 5천원
♦위치: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
♦주차장: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3-11(무료)
시간박물관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상당히 정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겨울 매서웠던 추위로 인해 시간박물관 내부가 한산해 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 시계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겠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이라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나홀로 여행하기 좋은 장소